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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11-12주간 훈화(2회분)

교회 역사 안에서 마리아 이해의 변천 : 중세


교부 시대의 마리아론의 특징은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그리스도교 핵심 신비의 테두리

안에서 마리아가 차지하고 있는 의미를 서서히 발견하게 되었다는 데에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 시대의 마리아론은 그리스도론적이며 구원 역사적으로 정향되어 있었다.

교부 시대에 교의로 선포된 마리아에 대한 두 가지 신앙 고백, 즉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며

'평생 동정녀'라는 신앙 고백을 중세에도 논란의 여지가 없는 신학적 가르침으로 수용되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서야 교의로 선포된 '성모 승천' 과 '원죄 없으신 잉태'는 중세 당시 신학자들간에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파스카시우스 라드베르두스(†860경)는 당시에 잘 알려진 마리아 승천에 대한 전승들이

마리아의 승천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간주한다. 그는 이런 전승에 의존하지 않고 성서에로 눈을 돌리면서,

한편으로는 성서에서 마리아가 육신과 함께 승천했다는 증언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과 다른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전능으로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증거도 없이 성모 승천을 확신하기보다는 마리아의 종말에 대해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겨 두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성모 승천 축일은 일차적으로,

전례에서 오래전부터 그렇게 지내왔던 것처럼, 마리아가 하늘에서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꾸어 말하면 교회가 모든 성인들의 사망일을 기념하듯이 이 축일에 하느님의 어머니의 죽음을 기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리아가 육신과 함께 하늘에 불러올림을 받았다는 확신은 이미 대중 사이에 광범위

하게 퍼져서 전례 중에 거행되었다. 신학적 토론을 거치면서 마리아의 승천은 점차로 전례와

대중 신앙에서만이 아니라 신학의 영역에서도 관철된다.


성모 승천에 비해서, 마리아는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되었다는 가르침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이 가르침에 대한 반대 이유는 우선 성서에서 그 근거를 발견할 수 없다는 데에 있

었다. 그리고 이 가르침은 아우구스티노의 전통에서 옹호하는 원죄의 보편성과 그로 인한

모든 인간의 구원 필요성과도 합치되지 않는다. 즉 마리아를 원죄의 영향에서 제외시킴으로써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모든 인간을 구원하셨다는 그리스도교의 핵심 신앙 진리가 약화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학적 이유에서 중세의 대학자 대부분, 즉 캔터베리의 안셀모(†1109), 베르나르도( †1153), 대알베르토(†1280),

토마스 아퀴나스(†1274), 보나벤투라(†1274) 등이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를 반대했다. 하지만 이들은 마리아가

원죄와 함께 잉태되었지만 이미 모태에서 원죄로부터 정화되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프란치스코회 신학자 둔스 스코투스(†1308)의 입장은 후대에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를

옹호하는 이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였다. 그는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의 구원론적 문제점 을

'선행구속'(先行救贖)이라는 개념으로 해결하려고 하였다. 즉 마리아는 아담의 후손이므로 의당 원죄의 죄과를 받아야 했지만,

하느님께서는 미래의 예수 그리스도로의 구원 공로를 미리 앞당겨서 마리아를 원죄로부터 보호해 주셨다는 것이다.

둔스 스코투스는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로 인해서 그리스도의 구원 중개 능력이 오히려

더욱 완전해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학적 탈출구에도 불구하고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의 가르침은 계속 논란

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논쟁에 상관없이 11세기 이래로 12월 8일에 전례력으로 지내 게 된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축일'이 대중 사이에서는 점점 더 광범위하게 수용되었다.

중세 후기(12-15세기)는 '마리아의 시대'라고 부를 만큼 마리아 신심이 대중화되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구원사업에서의 마리아의 역할에 점점 더 많이 주목하게 된다.

특히 마리아의 중개 능력에 큰 신뢰를 두었는데, 이는 '마리아 박사'라는 칭호로 불리는

베르나르도(†1153)에게서도 잘 드러난다. 그에 따르면 마리아는 교회의 여러 지체를 위해

하느님께 그치지 않고 전구하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에게 은총을 전해 주는 수도(水道)와 같다.


"당신은 길이십니다. 그 길을 통해서 구세주께서 오셨습니다. […]

지극히 사랑하올 어머니, 우리들도 그분이 당신을 통하여 우리에게 오신 그 방법을 통하여

그분을 향해 가고자 합니다. […] 우리의 여주인, 우리의 중개자, 우리의 변호자,

우리를 당신의 아드님 성자와 화해하게 하십시오.

우리를 위해 당신의 아드님 성자에게 부탁해주십시오.

우리를 당신의 아드님 성자 앞에 데려다 주십시오."


중세 후반기에 이를수록 그리스도를 엄격한 심판자로, 마리아를 자비로운 어머니로 이해하였고,

그래서 마리아의 이름으로 구원을 청하는 것이 예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리아는 왕이신 그리스도 뒤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대비'(大妃)로 간주되기에 이르렀던 것

이다. 중세 후기의 대표적인 특징은 성모 마리아가 본받아야 할 모범이기 보다는 기적적인 도움을 청하는

기도의 대상으로 국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중세 후기에 마리아에 관한 많은 작품들은 외경을 근거로 온갖 상상력을 동원한 것들이

많았다. 물론 과장되고 잘못된 마리아 신심을 바로잡으려는 신학자들의 노력도 계속되었다.

예를 들어서 대 알베르토는 성모 마리아는 모든 성인들보다 최고의 공경을 받아야 하지만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을 받을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당시 많은 작가들이 잊고 있었던

마리아와 그리스도 사이의 무한한 차이를 항상 주지시켰다. 그는 물론 마리아의 중개성을 인정하지만,

그 중개는 항상 간접적인 것임을 일깨워 주었다.

"어머니의 영예는 왕의 영예라 할지라도 그리스도는 그의 신성으로 말미암아

다른 성질을 지니시는 것이므로 마리아는 신적 영예를 요구하지 못한다.

그분의 아드님은 그의 신성을 그 어머니로부터 받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도 마리아의 중개성에 대해서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즉 마리아 은총의 중개는 아들 그리스도에 의존되어 있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느님의 아들인 그리스도께서는 모두에게 흘러넘치는 은총의 충만함을 지니셨다.

요한 복음사가는 '우리 모두는 그분게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았다'(요한 1,16)고 전한다.

그러나 복되신 동정녀는 그러한 은총의 주인이신 그분 가장 가까이에 계시기에 은총의 충만함을 누리신다.

동정녀는 당신 자신 안에 모든 은총의 충만함이신 그분을 받았 고, 또 그분을 낳으심으로써 은총의 충만함을 누리신다."

또한 둔스 스코투스는 당시 대중 신심이 마리아의 중개에 대해 과장하고 있는 점을 예리하게 지적하였다.

"복되신 동정녀는 기도로써 중개하는 권위를 지니고 있지, 하느님께 명령하는 권위를 지닌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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